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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저널 명상이 필요한 이유

최종 수정일: 2월 21일

출근하는 기차에 앉아 인스타그램 화면을 휙휙 넘기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는 깊은 관계보다 보여지는 것에 더 몰입하게 될까.

왜 사람들은 명품, 성취, 과시, 반짝이는 이미지들에 더 열광하고, 그런 상징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그렇게 되고 싶어 할까.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반짝이는 것들을 보며 욕망하기보다, 타인에게 진정으로 이해받고 싶고, 깊이 소통하고 싶고, 나 자신을 더 알고 싶은 욕구에 에너지를 쓰고 싶어 하는 존재는 아닐까.


이 글은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인간의 욕구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욕구는 다르지 않다. 다만 활성화되는 순서가 다를 뿐이다.

매슬로우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을 향해 나아간다고 보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시기에 그 욕구가 강하게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안전 욕구가 강화되고, 비교 문화 속에서는 존중 욕구가 부각된다.

안정이 확보될 때 비로소 자기 탐색의 욕구가 올라온다.


애착이론 또한 같은 맥락을 말한다.

애착이 안정된 사람은 자기 탐색을 더 잘 한다.

안전기지가 확보될 때 탐색 행동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애착 불안이 클 경우 외적 승인을 더 추구하고, 비교에 민감해지며, 상징적 지위에 집착하게 된다.


즉, 반짝이는 것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은 깊이를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금 현재 다른 욕구가 더 시급하기 때문일 수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 이해를 향해 간다.

칼 로저스는 이를 self-actualizing tendency 라 부르며,

융은 개성화 과정이라 했으며, 포커싱에서는 유기체적 전진 운동이라 설명했다.


공통 점은 하나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을 더 온전하게 이해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경향은 안전과 에너지가 확보될 때 더 강하게 드러난다.

불안, 생존의 압박, 과도한 외부 자극은 그 힘을 잠시 덮어버릴 수 있다.


자기 인식 욕구는 없는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을 뿐이다.


자기 인식욕구는 깨어난다

욕구는 모두에게 존재하지만, 활성화되는 순서와 강도는 다르다.

어린 시절의 애착 안정도, 사회적 비교 환경, 경제적 안정성, 문화, 성격 특성에 따라 개인차가 생긴다.


발달이론의 공통된 관점은 이렇다.

모든 인간에게 자기 이해로 향하는 경향은 기본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 경향이 항상 전면에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그 힘은 기본값으로 존재하지만, 불안과 생존 압박, 과도한 외부 자극에 의해 덮일 수 있다.

자기 인식 욕구에 써야 할 에너지가 다른 곳에 사용되고 있는 상태일 뿐이다.


신경계는 빠른 보상을 선택한다.

신경학적으로 보면, 즉각적인 인정과 보상은 도파민 회로를 자극한다.

SNS는 이 구조에 최적화되어 있다.


반면, 깊은 자기 탐색이나 의미 있는 관계는 천천히 형성된다.

옥시토신, 세로토닌, 전전두엽의 조절이 필요하다.

시간이 걸리고 취약함을 동반한다.


그래서 인간은 얕아서가 아니라

신경계가 더 빠른 보상에 쉽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기울이 쉽다.

그것이 신경계의 적응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조건'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왜 깊이 들어가지 못할까?"

"나는 왜 나를 잘 모르겠지?"


그러나 이것은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환경과 훈련의 부재일 수 있다.


만성적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안전 확보가 우선되고,

경제적 불안은 주의를 생존 쪽으로 끌어당기며,

관계적 위협은 외적 승인을 더 추구하게 만든다.

즉 조건이 갖춰질 때, 자기 인식 욕구는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다.


아트 저널 명상 — 환경과 훈련

아트 저널 명상은 깊이를 강요하려는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안전한 접근 통로를 제공하려는 시도다.


강한 자기 통찰을 요구하지 않고,

분석을 강요하지 않고,

비교를 유발하지도 않는다.

이 작업은 몸의 감각에서 시작한다.

그렇기에 신경계를 위협하지 않는 접근이 된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색과 선으로 드러내고 이미지로 바라보고,

글로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천천히 자기 자신과 접촉하게 된다.


깊이는 강요로 열리지 않는다.

안전 속에서 자연스럽게 열린다.


아트 저널 명상이 필요한 이유

이 작업의 목표는 사람들을 더 깊은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목표는 단 하나다.


각자가 자신의 내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


그 결과로

  •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

  • 자기 이해의 확장

  • 타인과의 관계에서 더 진정성 있는 소통

  • 외적 인정에 덜 흔들리는 중심감


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지 깊이를 감당할 안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아트 저널 명상이 환경이 되고 훈련이 되어,

상담을 상담실에만 두지 않고 일상 속으로 옮겨오는 실천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 내면을 대신 읽어주기를 기다리던 마음이

스스로 듣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


참고문헌


Maslow, A. H. (1968).Toward a Psychology of Being. New York: Van Nostrand.

Ryan, R. M., & Deci, E. L. (2000).Self-determination theory and the facilitation of intrinsic motivation, social development, and well-being. American Psychologist, 55(1), 68–78.

Bowlby, J. (1969).Attachment and Loss: Vol. 1. Attachment. New York: Basic Books.

Ainsworth, M. D. S., Blehar, M. C., Waters, E., & Wall, S. (1978).Patterns of Attachment. Hillsdale, NJ: Erlbaum.

Rogers, C. R. (1961).On Becoming a Person. Boston: Houghton Mifflin.

Jung, C. G. (1968).The Archetypes and the Collective Unconscious. Princeton University Press.

Gendlin, E. T. (1996).Focusing-Oriented Psychotherapy. New York: Guilford Press.

Panksepp, J. (1998).Affective Neuroscience: The Foundations of Human and Animal Emotions. Oxford University Press.

Schultz, W. (1998).Predictive reward signal of dopamine neurons. Journal of Neurophysiology, 80(1), 1–27.

Perry, B. D., & Szalavitz, M. (2006).The Boy Who Was Raised as a Dog. Basic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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